캐나다 주택에 살면서 한국 아파트가 부러운 다섯가지

캐나다에서 흔히 볼수있는 하우스

 

캐나다 주택에 살면서 한국 아파트가 부러운 다섯 가지

캐나다는 땅이 넓은 나라라서 단독주택이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캐나다 주택대출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특히 신혼부부 주택구입 대출을 위한 혜택도 많습니다.

주택에 거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살면서 한국이 그리워지는 부분들을 좀 나눠볼까 합니다.

 

 

 

겨울에 엄청 추움

한국과 달리 캐나다 주택은 보온 시스템이 부족한 편입니다.

특히 한국은 온돌마루가 잘 되어있잖아요.

평창 올림픽 때 한국의 온돌에 대한 해외반응이 뜨거웠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방바닥이 따뜻하다는 건 정말 엄청난 겁니다. 

 

 

캐나다 가정의 기본 방바닥. 먼지가 많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제 방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어떤 때는 양말을 두 개씩 신을 때도 있는데요.

캐나다 주택의 난방시스템은 뜨거운 바람이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고요.

 

집이 크기 때문에, 뜨거운 바람만으로 겨울 난방 온도 조절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전기난로를 따로 틀어야 겨우 따듯할 정도가 유지되는데

공기는 건조하고 전기값 가스값은 끊임없이 나가죠.

 

 

끊임없는 정원관리

보통 단독주택마다 앞마당 뒷마당이 있습니다. 잔디밭으로 되어있는데 이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합니다.

저희 집은 잡초가 많아져서 약을 칠까 고민도 해봤는데요, 강아지들이 지나가다 먹을까 봐 일일이 손으로 뽑는 중입니다.

잔디는 보통 2주마다 깎아줘야 되는데요.

여름에 잔디에 물 주기는 거의 매일 해줍니다. 제가 잔디 노래지는 걸 좋아하질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조금만 물 안 줘도 다 말라버려서요.

 

 

 

겨울마다 끊임없는 삽질

캐나다에서는 제설장비가 집집마다 기본적으로 있는데요, 

눈이 왔을 때 치워주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서 미끄러진다면 그것에 대해 고소당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 때문에 귀찮은 면이 많네요. 특히나 일 끝나고 늦게 집에 돌아왔는데 쌓인 눈이 딱딱하게 굳어있으면 정말 힘듭니다. 눈 치우는 건 고사하고 차를 주차시키는 것 자체가 힘드니까요.

 

특히 힘들게 눈을 치우더라도, 제설차가 한번 지나가고 나면 눈을 한번 더 치워야 합니다.

제설차가 지나가면 도로에 있는 눈을 저희 집 입구에다가 쌓아놓고 가기 때문이죠.

 

캐나다 겨울에 흔히 볼수있는 제설차. 눈을 옆으로 밀어버리기 때문에 집앞을 지나가고나면 집 입구에 거대한 벽이 생겨버린다

 

 

화장실에 배수구가 없는 불편함

욕조를 제외하고는 배수구가 없어서, 만약 화장실 바닥에 물이 튄다면 바로 닦아줘야 합니다.

 

미국 캐나다의 호텔에는, 기본적으로 화장실 바닥용 수건이 지급이 됩니다.

욕조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발에는 물기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이 역시 화장실 배수구가 없기 때문이죠.

아래 사진 보시면 작고 두꺼운 수건이 욕조에 걸쳐져 있는데, 이게 바닥용 수건입니다.

 

 

샤워커텐은 필수 아이템. 커텐이 욕조안으로 들어가있어야 방수가 제대로 됩니다

 

북미에서는 샤워할 때 샤워 커튼을 꼭 해줘야 합니다.

물이 욕조 바깥으로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정말 한 방울도 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해요. 화장실 바닥에 배수구가 없거든요.

 

화장실에 물기가 남아있으면 당장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그게 조금씩 아래로 스며듭니다.

몇 년 후면 나무 다 썩고, 화장실 바로 아래층 천장이 노랗게 변색될 수도 있습니다.

비싼 집 수명 안 갉아먹으려면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데요,

배수구 하나 있고 없고 가 정말 큰 차이가 나게 되죠.

 

 

지속적인 관리를 안 하면 나중에 막대한 수리비용

한국에서도 DIY 가구 만들기가 유행인 거 같던데요,

캐나다에서는 기본적으로 DIY 문화가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요, 웬만한 집수리는 스스로 합니다.

이런 문화적 특성 때문에, 집 관리를 위한 수리 장비들을 쉽게 구할 수가 있는데요.

Home Depot 같은 데가 유명하죠.

 

캐나다엔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Home depot

 

특히 캐나다는 인건비가 비싼 편이라서

집이 하나둘 고장 날 때마다 가슴 졸이면서 고치게 되네요.

 

정말 작은 소리나 냄새만 나도, 혹시 집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긴장하게 됩니다.

 

 

마치며

물론 캐나다 주택이 장점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넓다는 거죠.

그리고 위에 나열한 귀찮은 관리 작업도 때론 힐링이 될 때도 있습니다.

머리 복잡할 때나 지쳐있을 때 밖에 나가서 잔디 깎고 물 주다보면 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요.

 

날씨가 추워지고, 집안에 하나 둘 문제들이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이번 봄부터 잡초와의 전쟁을 대비해 보려고 검색하다가 생각난 소재라 급하게 글을 써서 올리네요.

 

아무쪼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