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국제학교를 보며 나누는 캐나다 교회 방역상황
이따금 잊을만하면 종교 관련 시설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대에 진입한 지 한 달째 되어가고 있고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20세 이하 청소년이 코로나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청년은 요양원에서 일하던 청년인데 요양원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새삼 알려주네요.
지난주에는 캐나다 포스트 직원 190명이 집단으로 코로나에 걸린 것에 비해
캐나다 한인 교회 측에서는 딱히 이렇다 한 큰 소식들은 잘 눈에 띄지 않는데요.
반면 한국에서는 작년 신천지로부터 시작해서 현재 IM선교회까지 종교 관련 시설에서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참에 캐나다 교회에서는 방역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나눠볼까 합니다.
4월, 11월, 두 차례에 걸친 예배 제한
처음 코로나가 창궐하던 작년 4월쯤부터 교회를 비롯한 모든 비즈니스 업체들이 일체 영업중지 조치가 취해졌었습니다.
이때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기도 했고요,
헬스장, 태권도 장같은 곳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지요.
식당들은 배달서비스로 전환해서 어느 정도의 수익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닫은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교회는 최대 5명으로 인원을 제한했고요, 대부분 온라인 예배로 전환이 되었는데요.
2020년 봄에 한번, 그리고 2020년 말기에 코로나가 재발하자 두 차례에 걸쳐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예배 5명으로 제한된 인원들은 말 그대로 온라인 예배를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교회 오는 것이 허락되었습니다.
확진자 수가 적어진 여름에는 실내 예배 재개
일일 확진자수가 70대까지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겨울이 된 현재는 3000대로 올라갔지만요. 그때만 해도 코로나가 끝나간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었지요.
2020년 6-10월쯤 까지는 실내 예배가 재개되었는데요, 이 당시에도 코로나 방역지침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조건은 각 교회건물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전체 인원의 20% 만 참여할 것.
건물 입장 시 발열체크와 마스크는 필수이며, 예배당에서는 무조건 띄엄띄엄 앉아있을 것.
예배가 끝나면 교제시간 없이 바로 돌아갈 것이었습니다.
주차장 예배가 진행되는 곳도 있어
일부에서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한때 미국에서 이런 예배를 드리다가 당국에 불법이라 처벌해서 논란이 있기도 했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Drive-in services 주차장 예배가 합법입니다.
이때도 준수사항들이 있는데요.
자동차 안에는 그 가정 사람들만 들어가 있을 수 있다.
화장실 사용을 제외하고는 자동차 안에 머물러야 한다.
각 자동차들은 2미터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운전자는 자동차 엔진을 꺼놓고 있어야 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방침을 잘 지키는 한인교회와 다소 다른 캐나다 교회
한인교회들은 코로나 방침을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아직까지 딱히 문제가 된 이야기들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방침을 무시하고 교회를 오픈할 시에 물게 되는 벌금이 어마어마합니다.
반면, 소수의 캐나다 교회들이 방침을 무시하고 예배드리다가 적발된 케이스가 있는데요.
대부분 시골의 작은 교회들이었으며 노인들이 다니는 교회이다 보니 방침에 무디뎠던게 아닌가 싶네요.
한 작은 교회에는, 5명까지만 모여야 된다는 방침을 어기고 6명이 모였다가 당국에 적발되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10,000불(천만 원)까지 벌금을 물어야 했지만, 경고만 받고 넘어갔다고 하네요.
반면 다른 시골교회에서는 100명이 모여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임을 하다가 적발되었다는데요, 이 교회는 $18,000불(대략 이천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며
협동심이 좋은 한국사람들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코로나 방역지침에 대한 반발이 처음부터 상당했었습니다.
미국처럼 자유가 중시되는 곳이다 보니까,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데모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요
위의 사례로 나온 시골교회들도 비슷한 맥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구도 많지 않은데 하루에 3,000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또한 장기적으로 침체되는 경제로 인해서인지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며 방역지침을 잘 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IEM 학교 이야기 들으면서, 종교적 신념이나 생각의 차이들이 분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시국이니 만큼 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되도록 이런 뉴스를 보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코로나가 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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