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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캐나다 문화차이

캐나다 초등학교의 성교육은 어떨까

by Nison 2021. 2. 8.

 

동성애를 전제로 한 초등학교 성교육

요즘 유명인들 사이에서 성소수자가 많지요.

얼마 전 엘렌 페이지가 트랜스젠더 커밍아웃을 했다고 합니다.

이름 역시 엘리엇 페이지로 개명했던데요. 아시다시피 캐나다 사람이고,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축하 트윗을 보낸 걸로도 유명하죠.

 

우리나라에서 홍석천님을 시작으로 하리수 님이 아주 유명한데요. 하리수님 인스타에 가보니까 여전히 활발히 활동을 하시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캐나다는 세계에서 4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입니다. 진보적이라고 해야 할까, 개방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하는 세계 최대 이민국가처럼, 다양한 생각이나 정책에도 많이 열려있는 거 같네요.

 

따라서 동성결혼 허용으로 인해 성교육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캐나다 성교육은 동성애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거든요.

 

특히 이 성교육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다른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간혹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성교육에 대해서는 다소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과 또 오해들이 있는데요.

초등학생 성교육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학년 때 성기란 개념을 배움

초등학생 성교육은 유아 성교육과 비슷한 대요, 1학년 때 사람의 신체에 대해서 간단히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이때 성기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는데,

이거는 성교육을 위한 것보다는 성폭력 예방교육 차원에서 가르쳐준다고 하더군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동 성범죄, 성추행이 일어났을 때

아이들이 이것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도라고 합니다.

*참고로 캐나다 성폭력 처벌법은 어마 무시합니다

 

 

3학년 때 정체성에 대해서 배움

보이는 정체성과 보이지 않는 정체성이란 개념이죠.

이게 소위 성소수자 관련된 얘기 하면 항상 나오는 개념인 거 같은데요.

보이는 정체성은 남자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정체성이 여성이며 그 정체성을 본인이 선택한 이상 그 사람은 여성으로 불려야 된다는 거죠.

이 커리큘럼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깊게는 들어가지 않고,

아빠가 두 명인 가족, 엄마가 두명인 가족, 트랜스젠더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거라고 합니다.

즉 자기와는 다른 성 개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을 존중해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죠.

 

어렸을 때부터, 엘리엇 페이지 같은 유명인 트랜스젠더를 보고 자라지만,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여전히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것에 대해서는 8학년에 가서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든다고 하네요.

 

 

 

오해) 캐나다 성교육은 자위행위를 가르치는가?

성교육 관련 커리큘럼이 문서화되어서 공개가 되었는데, 그때 논란이 되었던 게 이 개념이었습니다.

이게 교과과정에 이 단어가 들어있어서, 학교에서 애들한테 자위행위를 가르치는 게 너무한 거 아니냐는 반발이 있었는데요.

결론은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교사들은 이 개념에 대해서 인지하고 공부하고 있어야 된다는데요,

이유는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이 이에 관련된 질문을 해올 수 있고, 교사는 이에 안전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줘야 되기 때문에

예방차원에 이 주제에 대해 사전 준비를 해놓는다고 하네요.

 

 

오해) 7학년 때에 애널섹스를 가르치는가?

동성애가 전제로 된 성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이 역시도 굉장한 화두가 되었는데요.

왜냐하면 7학년 커리큘럼에는 성생활에 대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7학년 어린 학생들에게 애널섹스를 가르치는 것은 너무하다는 의견이 있던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부 측에서 설명해놓은 글을 읽어봤는데 표현이 애매합니다.

"이 커리큘럼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교육자는 안전한 성생활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들이 이런 행위를 할 것을 마음먹었다면,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다".

이 말은 애널섹스를 가르친다는 말일까요, 아니라는 말일까요. 애매하죠?

 

 

부모에게는 자녀 성교육에 동의/반대할 권리가 있음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 사이에 성교육과 관련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는 우리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고 하던데요.

 

결론적으로 이 내용들을 자녀에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모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합니다.

 

즉 부모가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녀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배우지 않아도 되고

이게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2018년도 기준인데, 2019년에 한 번 더 개정이 되었다고 합니다만 딱히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는 거 보니, 여전히 같은 상태인 거 같습니다.

 

 

마치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진보적이지요.

이런 성교육 관련 내용들은 나올 때마다 심심한 논란이 일고 있고,

그에 따라 지속적으로 커리큘럼이 변경되고 있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캐나다가 이민자들의 나라라서

워낙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거든요.

 

따라서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제 친구 중 베트남 여자애가 있는데요, 작년 코로나 발생 직전에 여자 파트너와 동성결혼을 했습니다.

베트남이 많이 보수적이라고 그러던데, 이 친구한테는 캐나다 제도가 참 좋은 제도겠지요.

기회가 되면 이에 관련된 포스팅도 올려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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