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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캐나다 문화차이

쏘카 성폭행 이야기와 관련해 생각해보는 캐나다 경찰이 가진 공권력

by Nison 2021. 2. 13.

 

쏘카 차량을 이용해 초등학생을 향한 성범죄가 일어났습니다.

피해자의 부모님께서 이 사실을 알고 경찰과 쏘카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쏘카 측에서 손님의 개인정보는 노출하지 않겠다는 주장과 함께

경찰에 협조를 거절했습니다.

 

이로 인해 끔찍한 사태가 발생했고

쏘카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과 경찰을 향한 비판도 같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만약 쏘카 측에서 재빨리 차량 정보를 경찰 측에 건너 주었다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범죄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것이죠.

 

쏘카 측에서는 바로 사과문을 게재했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없어진 건 아니지요.

 

경찰 측에서 공문을 가지고 갔어도

영장을 가져오라며 거절했던 쏘카 측을 보면서,

새삼 항상 한심한 모습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한국 경찰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캐나다 카 렌털업체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을까.

한국의 쏘카처럼 캐나다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자동차를 렌트해줍니다.

Communauto, Enterprise CarShare, Maven, Zipcar, Turo 등의 업체들이 있는데요.

저는 Zipcar를 몇 번 사용해본 경험이 있네요.

 

해당 업체들이 손님의 정보를 어떻게 취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해당 업체들의 차량이 범죄에 이용된 정황이 있을 시에 경찰이나 정부에 손님의 정보를 노출할 것이라는 사항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예) https://www.zipcar.com/privacy

 

 

 

캐나다 경찰들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

캐나다 경찰들은 기본적으로 위압감이 있죠.

190~2미터 정도 되는 거구들이 많은 편이고요,

아시아 계의 경찰들도 있는데요, 키가 작더라도 풍채를 보면 탄탄한 근육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경들도 풍채가 굉장히 멋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찰들은 시민들을 세우고 검문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길거리의 행인이나, 달리는 자동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적절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 등을 수색할 때, 긴급적인 상황이라면 영장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면 경찰의 질문에 꼭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이 시민의 권리입니다.

 

그렇지만 캐나다 경찰들은 위압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통 뭔가를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또한 캐나다에서는 경찰을 향한 respect가 높은 편입니다.

 

 

 

내가 만난 캐나다 경찰

제가 언젠가 폭력사건 현장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다행히 경찰이 와서 범인을 잡아갔고, 폭력을 당했던 여성분도 큰 상처 없이 구조받을 수 있었는데요.

 

저는 사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취조(?)를 받아야 했었습니다.

식당을 임시적으로 닫은 상태에서, 식당 테이블에 앉아 경찰 한분이랑 대화를 나눴는데요.

 

제가 범인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압박감이 엄청나더라고요.

그 경찰분께서 먼저 제 모든 개인정보를 다 가져갔어요.

그게 엄청 꺼림칙했는데, 이상 기록이 남을까 봐, 그런데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게 사건에 대해서 여쭤보셨는데 엄청 디테일한 것을 물어보더군요.

피의자의 인상착의가 어땠는지. 피해자 여성의 인상착의는 어땠는지.

어떤 일이 발생했는데. 모자를 썼는지, 여성의 머리색은 무엇이었는지.

폭력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동선이 어땠는지.

식당 주인이 CCTV를 제공해주겠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제게 디테일을 물어보고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서(그만큼 당황스러웠습니다), 대답을 제대로 못했는데 마치 제가 큰 잘못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경찰 일이 힘든 건 한국이나 캐나다나 마찬가지

캐나다 경찰은 확실히 멋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능력하다는 비난도 상당한데요.

점점 캐나다 치안은 안 좋아만 가는데

눈에 띄는 실적이 없어서 많은 비난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요.

 

제 지인 중에 경찰 한분이 있는데

경찰업무로 보는 스트레스가 무지막지하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이코패스들이 실제로 많은 모양입니다.

따라서 끔찍한 범죄현장을 목격해야 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그것으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마치며

어째서인지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경찰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한 거 같습니다.

모든 한국사람들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치는 경찰의 모습이 너무 왜소하고 연약하게 보이는걸 많이 보았기 때문인데요(제가 그런 작품만 보는 걸까요).

이번 쏘카 사건을 보면서

만약 쏘카 직원들이 경찰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캐나다라면 이런 일이 과연 일어났을까.

캐나다도 별의별 일이 일어나는 요즘이라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캐나다 경찰의 권위를 생각하면 쏘카 사건 같은 일은 캐나다에서는 발생할 거 같지 않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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