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대한 캐나다 시선은 어떨까

 

최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중국인에 대한 반감 어린 글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중국 김치 논란, 중국 미세먼지, 중국 한푸에 대한 주장으로 인한 것들인데요.

또한 조선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됩니다.

캐나다에서는 중국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캐나다에는 중국인이 많다

캐나다에 중국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홍콩에서 온 사람들과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데요.

홍콩에서는 90년대 후반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오게 됩니다.

 

중국 본토에서도 꾸준히 캐나다로 이민을 오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홍콩사람들은 중국 본토 사람들보다 깨끗하고 신사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홍콩 내 생활수준이 좋은 것도 있겠지요.

 

 

 

제가 만난 캐나다 내 중국인

비교적 최근에 중국인들과 가깝게 지내게 될 계기가 있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과도 시간을 보내보았고, 어린 친구들과도 친해져서 시간 자주 보내봤는데요.

제가 만난 중국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캐나다에서 태어나거나, 캐나다에 거주한 지 오래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저와 교제를 나누었던 중국인들은 전부 따뜻하고 정감 있는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시작된 인종차별

언젠가 캐나다에서는 인종차별이 거의 없다는 글을 포스팅한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코로나가 시작되고나서 캐나다 내에서도 동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례들이 간간이 들려오곤 합니다.

 

한 번은 저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었는데요,

어떤 가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집트 사람인지 인도 사람인지, 아무튼 제가 들리게끔 큰 소리로 중국에 대해서 비난하더군요.

목소리가 워낙 커서 그 사람을 쳐다보자 제게, "너한테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지만 내 말이 사실인 건 너도 인정하지?" 하더라군요.

제가 한국인임을 밝히자, 제게 사과를 했지만 캐나다 생활을 하면서 제 인종을 보고 누가 시비를 걸어온 건 처음이었고, 제가 만약 중국사람이었다면 곤란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특히 한국사람들은 캐나다에서 편의점을 많이 운영하는데요,

한국분들을 중국인으로 오해하고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작년에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반면 중국사람들이 깨끗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음

역설적이게도, 중국은 코로나 발생지이지만

캐나다 내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이 깨끗하다"라는 인식도 있는데요.

왜냐하면,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것이 중국인들이었고,

캐나다에서 방역지침을 내리 기도 전에 이미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게 중국인들이었거든요.

 

사태의 심각성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캐나다 내에서는 누구보다도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게 중국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중국 마켓, 차이나 타운이 캐나다내에서 가장 깨끗한 업소라고 생각하는 캐나다 사람들도 일부 있습니다.

재밌죠?

 

 

 

사이가 좋지 않은 홍콩 사람들과 중국 본토인들

홍콩에서 온 여자아이가 또래 중국인을 불쾌하게 취급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여자애는 그 중국 친구의 손이 닿은 물건을 아주 더럽게 취급하더군요.

반면에 본토 출신 여자분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홍콩 아저씨도 지인으로 있는데요.

 

저는 홍콩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최대한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말실수를 하게 될까 두려워서인데요.

반면 홍콩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기를 서슴없이 하더군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홍콩 민주화 운동 사태를 생각해보면, 중국에 대한 홍콩 측의 비판 어린 시선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캐나다 중국사람들에게 테러(?)당한 홍콩 사람들도 있어

홍콩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과 홍콩의 갈등이 심해졌지요.

 

뉴스로는 접하지 못한 소식인데요.

캐나다 홍콩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중국사람들의 민족주의가 캐나다 내에서도 발견된다고도 하네요.

 

모든 케이스는 아니겠지만, 중국사람들에게 홍콩 사람들이 해코지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대체적으로 길에서 만난 홍콩 사람에게, "넌 누구를 지지하느냐. 중국이 위대하고 생각하느냐" 등 정치적인 질문을 하면서 윽박지르거나, 작은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캐나다에서 종종 발생했다고 합니다.

 

딱히 뉴스로는 접하지 못했는데, 캐나다네 홍콩인 사회에서는 이런 이유로 중국인들을 조심하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는 거 같더라고요.

 

 

마치며

어쩌면 제가 그동안 만나왔던 좋은 중국인들은 순전히 제가 한국인이어서, 혹은 타지인이기 때문에 저에게 호의를 베풀고 친절하게 대해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중국 친구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지만, 코로나 발생하고 자택 생활을 하면서 연락이 다들 끊겼는데요.

그동안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었던 중국인 친구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반한 감정, 중국 김치, 중국 한푸 한복 논란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